[정자감소증] 남성난임과 임신

NO. 22728 DATE. 2018.12.13 NAME. 글쓴** FILES. 의료진칼럼-썸네일.jpg

안녕하세요. 마마파파앤베이비 산부인과 대표원장 이경호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환자분은 1년 6개월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아 내원하신 29세 여성분이십니다. 환자분께서는 생리를 불규칙적으로 하였으나 호르몬 검사상 특별한 소견이 없었고, 생리 직후 시행한 자궁난관조영술에서도 정상이였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정액검사상 심한 정자감소증 소견을 보였습니다.

정자감소증이란 사출된 정액 중의 정자의 수가 현저히 감소된 상태로, 흔히 운동성이나 형태 이상을 동반합니다. 그 원인으로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지만, 남성호르몬 결핍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남편분의 정자감소증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호르몬 검사를 시행하였고 이 중 여포자극호르몬이 증가되어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고환 내 정자형성장애를 반영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남편분의 염색체 검사에서는 47,XXRY[78]/46,XY[22] 나왔습니다. 이는 클라인펠터 증후군의 핵형이 모자이시즘 형태로 존재하는 비정상 남자의 핵형을 가진것으로, 남성에서 난임을 유발하는 유전적인 원인에 해당합니다. 여러 문헌 보고에 따르면 염색체 이상의 빈도는 무정자증 환자에서 13.7%, 정자감소증에서 약 4.6%, 정상인에서 0.38% 정도로 나타나며 무정자증에서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성 난임의 원인

1) 정자 형성 장애 : 고환에서 정자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

2) 정자 통과 장애 : 고환에서 정자를 만들지만 나오는 길인 부고환이나 사정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

3) 성 기능 장애 : 사정 장애, 발기 부전

남성 난임의 진단

1) 정액검사 : 남성 난임 검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로 정액 안에 있는 정자의 숫자, 운동성, 모양을 현미경을 통해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2) 정자 DNA 손상 검사 : 정자의 외형적인 기형 유무만을 확인하는 정액검사의 한계를 극복한 검사법으로, 정자의 겉모양은 정상이지만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DNA에 손상이 있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남성의 나이가 많은 경우, 습관성 유산, 원인 불명의 난임, 반복 착상 실패)

3) 호르몬 검사 : 내분비 이상에 의한 남성 난임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4) 염색체 검사 : 남성 난임의 유전적 원인에 대한 검사로 비폐쇄성 무정자증이나 매우 심한 정자 감소증이 있을 때 검사가 필요합니다.

부부와 상의 후 남편분의 정자를 동결하여 모은 후 시험관 시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남편분은 정액채취를 할 때마다 원심분리 이후 전체 chamber에 움직이는 정자가 2~3마리씩 관찰되어 여러 차례에 걸쳐 정자 동결을 시행하였습니다. 충분한 정자가 동결된 이후 환자분은 시험관 시술을 시행하였습니다. 난자채취 후 동결된 정자를 해동하여 미세 수정을 시행하였고, 3일 배양된 1,3등급의 배아 2개를 이식하여 임신에 성공하셨습니다. 현재 산전검사상 특이 소견없었고 1차 기형아 검사까지 완료하시고 분만 위해 전원되셨습니다.

이처럼 난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부부가 함께 내원하여 난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빠른 치료에 도움 됩니다. 또한, 남성 난임의 원인 중 정자감소증 및 무정자증은 가장 심한 경우이긴 하나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으신다면 임신에 성공할 수 있으니 의료진과 상담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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