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파파앤베이비 산부인과 3과장 심채희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분은 32세 김OO님입니다. 김OO님은 2011년, 23살 당시 림프암을 진단받았고, 2012년에 항암치료를 앞두고 향후 임신에 대한 상담을 위해 본원에 내원하였습니다. 상담 하에 정액 동결을 진행하였고, 시험관 시술을 총 6번 진행할 분량의 정액을 얻어 보관한 후 림프암에 대한 항암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항암치료를 완료하고 완치판정을 받았고, 김OO님은 결혼을 하여 결혼 3개월차에 배우자와 함께 본원에 다시 내원하였습니다. 이에 배우자분의 난임 검사를 완료한 이후 바로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였습니다. 한번의 난자 채취로 18개의 난자를 얻었고, 질좋은 배아를 5개 얻어 환자, 보호자 상의하에 1개씩 나누어 냉동하였습니다. 바로 이어 냉동 배아 이식을 진행하였고 첫 번째 냉동배아 이식에서 바로 임신이 되었습니다. 이후 착상수치도 잘 오르고 산전검사에 이상이 없어 본원에서 10주경까지 본 후 연고지 문제로 졸업하였고, 현재 타지역에서 산전검사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환자분은 항암치료로 인한 무정자증으로 보관된 정액을 모두 사용하고 나면 향후 임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안도가 매우 높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첫 방문으로부터 7년, 결혼 후 4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믿음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상담을 잘 진행하고 따라와 주어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현재 질 좋은 배아 4개, 그리고 정액도 시험관 시술을 5번 더 추가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상태로 가족계획 완료에는 전혀 지장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도 산전검사 잘 받으시고 순산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자냉동이란, 남성의 가임력 저하 및 손상에 대비하여 건강하고 활동성이 좋은 정자를 선별한 후 이를 동결 보존하는 것을 말합니다. 

매년 난임으로 진단받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남녀 모두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가임력이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35세 이후부터는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떨어지고, 정상적인 형태의 정자 비율도 서서히 감소하게 되는데요. 이에 따라, 향후 결혼과 아이 계획이 있다면, 정자냉동은 난임 예방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동결 보존한 정자는 신선한 정자보다 다소 임신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난임 시술을 통해 임신에 성공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정자냉동을 추천합니다.

- 남편분의 출장이 잦거나 해외 거주 등의 이유로 난임 시술 당일 정자 채취가 불가능한 경우

- 난임 시술 당일에 스트레스로 인한 사정 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 희소정자증 등 정자의 수가 매우 적어 한 번의 사정으로는 시술이 어려운 경우(정액을 미리 몇 차례 냉동한 후 시술 시 한 번에 녹여서 사용)
-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앞두고 있어 정자 생성 기능 장애를 대비할 경우
- 정관 수술을 앞두고, 향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정자 보관을 원하는 경우
- 고환 조직 정자 채취술(TESE)등 수술을 통해 정자를 채취한 경우
- 남편이 무정자증으로 진단받아 비 배우자 간의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아기시술을 원하는 경우
- 결혼 시기가 늦어지거나 직업 특성상 난임의 위험에 노출되어 정자 생성 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경우

난임 진료는 일반 감기 진료와는 다르게 임신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진에 믿음을 가지고 단계별로 접근을 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상담을 오시면 같이 고민하고 좋은 결과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